[신년릴레이인터뷰①]주보원 열처리이사장, “올해 산자위원 30명 모두 만날 터”

[신년릴레이인터뷰①]주보원 열처리이사장, “올해 산자위원 30명 모두 만날 터”

  • 철강
  • 승인 2017.01.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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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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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업용 전기료 합리화 위해 주력”…“이사장 연임, 모든 가능성 열어 놔야”

주보원 이사장은 이사장직 연임 여부를 묻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며 웃었다. 정수남 기자

#.
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6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1%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뿌리업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불처주야 애쓰는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주보원 이사장을 12일 서울 여의도 조합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번 인터뷰는 새해를 맞아 본지가 뿌리산업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신년 릴레이 인터뷰의 1탄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말 한국전력과 중소기업계 대표단체와 가진 간담회 이후 처음 뵙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지난해 말 중소기업중앙회 송년 모임에 한번 올라왔고, 그리고는 밀양사업장 경영과 올해 조합 사업 등을 구상하면서 지냈습니다.

-올해 조합이 중점으로 진행할 사업을 정하셨다는 의미로 들리는데요.
▲조합은 올해 수익 사업으로 휴대용 경도기를 비롯해 열전대와 온도계 등을 공동 구매해 조합원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게다가 종전에는 연중 한번이던 금교정계가 연 2회로 늘면서 관련 사업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올해 이들 조합 전략 사업으로 다소마나 조합 재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열처리조합 공식 사이트가 세상에 나왔는데요.
▲그동안 6대 뿌리조합 가운데 유일하게 사이트가 없었는데, 이번에 사이트 구축으로 조합원사 간 상시적인 소통 창구가 마련됐습니다. 조합사이트는 열처리산업의 인지도 제고는 물론, 조합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산업용(고압A) 전기료 합리화를 위해 동분서주 하셨는데, 결과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올해도 이를 지속하실 계획이신지요.
▲물론입니다. 지난해 정부에 요구했던 ‘기본요금 월평균 사용량으로 조정’, ‘토요일 경부하 요금 적용’, ‘할증기간 7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치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설득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이채익 의원 등 예닐곱 명의 산자위 위원들을 만났는데요, 올해는 30여명의 산자위 위원들은 모두만날 생각입니다.
그동안 산업용 전기료 합리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 한국전력 등과 접촉했는데 모두 허사였기 때문입니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를 움직이는 길이 뿌리업계가 살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9월 국정감사까지는 모두 만나셔야 할텐데요. 가능할까요.
▲가능하게 만들어 야지요. 위원을 만나지 못할 경우에는 보좌관을 만나서라도 산업용 전기요금 합리화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말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가 완화됐듯이 올해 말 산용용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산업용은 국내 전력 사용량의 60%에 육박합니다. 한전이 막대한 이익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겠죠? 한전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당시 국내외 유가가 급등하자, 석유를 난방으로 사용하던 농업용과 가정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대거 변경했습니다. 이로 인해 겨울철 전력사용량이 여름철 사용량을 훌쩍 상회했고, 한전 수익 또한 증가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한전은 2012년까지 적자에 허덕이다 2013년 2,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1조399억원으로 순이익이 늘더니 이듬해에는 10조1,657억원으로 사상 처음 10조원 순이익 시대를 열였습니다.
한전은 올해도 3분기까지 6조8,688억원의 순이익을 낸 만큼 올해 역시 10조 순이익 시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좀 어처구니가 없는 거죠. 공기업은 민간 기업과는 달리 공공재 사업입니다. 공공재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해야 국민 생활과 경제 활동에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공기업이 큰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과는 달라 과도한 이윤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해 정부와 정치권에 한전의 이익을 중소기업의 전기요금 지원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뿌리 업계가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사장 님께서 운영하는 삼흥열처리는 어떤가요.
▲우리도 미국과 일본에 자동차 단조부품을 열처리해서 꾸준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국산차 업체에 열처리 부품을 공급하고, 해외 유수의 업체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부품을 공급해 국내 열처리 업계 위상을 높일 생각입니다.

현재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삼흥열처리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편집자주]

-11일 중소기업중앙회 뿌리산업위원회가 개최 에정이던 ‘현실성 있는 뿌리진흥책 요구’ 성명 발표가 일부 조합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주물조합이 단독으로 비상총회 형식을 통해 뿌리업계 건의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뿌리산업위원회가 뿌리업계를 위한 것인인 만큼 전기요금 합리화 등 공동의 현안에 적극 다가서야 합니다.
현재 과도한 전기요금과 거리가 있는 일부 뿌리조합은 이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뿌리업계가 하나가 돼야 업계의 현안을 풀 수 있을 겁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노동개혁을 통해 최저임금도 올리려고 하는데요.
▲말이 안됩니다. 현재 최저 시급이 6,470원 입니다. 아무런 기술을 갖지 않은 근로자가 삼흥열처리에서 2교대로 일하면 월급이 380만원입니다.
단순하게 최저임금만 보면 불가능 한 이야기지만, 급료 지급 기준이 4단계입니다. 시간대별로 지급 기준이 달라 최저 임금의 300%를 지급하는 시간대도 있습니다.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를 경우 중소업체들은 생산성이 맞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합니다.
정부 직원과 국회의원을 의무적으로 제조업 출신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기업을 해보지 않아서 기업의 어려운 점을 전혀 모르고, 기업을 죽이는 정책만을 내고 있습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임금이 매년 7∼8% 올랐습니다.

-이를 감안해 업계에서는 산업연수생 제도의 부활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어렵습니다. 본인이 중기중앙회노동특별위원회 위원입니다. 일단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허가제가 시행됐고, 외국인들도 근로조건이 부실한 경우 근무를 꺼립니다.
삼흥열처리의 경우 사무직 구인 공고에는 지원자들이 물 밀듯 합니다. 2교대 생산직 구인 공고에는 지원자가 전혀 없습니다.
지금은 국내 뿌리업계가 버틸 수 있지만,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몇년 후 뿌리기업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뜻입니다.

-무거운 이야기만 했습니다. 요즘 기온이 떨어져 바이크를 타시지 못하시죠.
▲아닙니다. 동호회원 7∼8명과 주말이면 밀양 인근 산악도로를 달리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 게 바이크의 묘미거든요.

-내달 이사장직 임기가 끝나는데, 연임 의사에는 변함이 없으신 거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하지 않을까요? 일단 17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선거 공고문을 내야겠죠. 열처리 업계 발전을 의해 새로운 이사장 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대부분 이사들이 주 이사장 연임을 추진하고 있으며 17일 이사회에는 주 이장을 포함해 14명의 이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편집자주]

주 이사장은 “이대로 가면 향후 뿌리기업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한국에 미래가 없다”고 우려했다.

-공기업이 이렇게 많은 이익을 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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