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 ‘베트남’ 진출 본격화

고려아연,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 ‘베트남’ 진출 본격화

  • 비철금속
  • 승인 2017.01.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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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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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징콕스와 합작 투자…사실상 고려아연 주도 사업 양상
英 징콕스 자금 부족에 고려아연에 사업 계획 제안…고려아연 긍정적 평가

  고려아연이 자회사인 징콕스코리아 정상화 성공에 이어 영국 징콕스와의 베트남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징콕스에 따르면 2016년 11월 말 고려아연과 영국 징콕스가 베트남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 설립을 위해 합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합작 계획은 대략적으로 공개됐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움직임이 나오지 않아 고려아연의 향후 행동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몰려던 바 있다.

  우선 영국 징콕스는 공시를 통해 고려아연과 영국 징콕스가 51대 49의 비율로 출자해 합작사 설립 자본금 300만달러(약 35억원)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자본금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현재 영국 징콕스가 이를 마련하기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 확보에 대한 업계의 궁금증이 컸던 바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영국 징콕스가 보유하고 있는 징콕스코리아의 지분 약 8.74%를 고려아연에 매각하고 이 매각금을 베트남 합작사 자본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영국 징콕스가 극심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통한 제강분진 재활용 기술 판매가 유일하다는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RHF(Rotary Hearth Furnace) 방식으로 제강분진에서 아연을 회수하는 곳은 징콕스코리아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영국 징콕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고려아연의 베트남 진출도 영국 징콕스가 베트남 전기로 제강사와 제강분진 계약MOU를 체결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징콕스가 단독으로 사업 진행이 힘들어 지자 고려아연에게 합작과 주도적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2016년 징콕스코리아의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아연 가격 상승과 채산성 향상 등에 힘입어 순이익을 보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기반으로 올해 베트남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포스코 SS-VINA와 베트남 전기로 업체 등이 연간 10만톤 규모의 제강분진을 발생하고 있으며 더욱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베트남 제강분진 재활용을 통해 현재 보유한 기술력을 좀 더 상용화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영국 징콕스와의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사업 연계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한 현재 징콕스코리아는 아연괴 원료로 사용되는 조산화아연을 생산하고 있지만 베트남 합작사는 타이어와 고무 등에 사용되는 산화아연을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화아연은 조산화아연보다 좀 더 제품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사용처가 다양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이 산화아연을 생산하게 되면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제품군이 좀 더 다양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게다가 세계 아연 정광 공급 부족 양상이 장기화될 경우 제강분진만 확보된다면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이 더욱 긍정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고려아연은 설비 증설 등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설비 합리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 제강분진 재활용 사업 진출은 고려아연에게 신사업 창출이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합작 사업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고려아연이 전반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세계 주요 아연 업체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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