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한국GM 부품업체 대출회수…철강업계에도 불똥?

금융권, 한국GM 부품업체 대출회수…철강업계에도 불똥?

  • 수요산업
  • 승인 2017.10.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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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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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소강 등 특수강 업계, 자동차부품업체와 연계 많아
1차 글로벌 대형 부품업체보다 중소 부품업체들 자금경색 우려

  최근 금융권에서 한국 철수설이 돌고 있는 한국GM 관련 금융거래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철강업계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GM 관련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금융권에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납품업체가 물품을 구매한 기업(원청 대기업)으로부터 지급받을 납품대금(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제도다. 외상매출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납품업체의 대출금을 물품 구입 업체가 상환하는 구조다.

  원청 대기업과 물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간 어음 거래를 납품대금을 담보로 설정한 은행 대출로 전환한 형태로 어음은 만기일까지 갚지 않으면 부도 처리가 되지만 이 대출은 대출금 연체로 처리된다. 사실상 신용도가 양호한 대기업과 납품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에게 운전자금을 간편하게 공급하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금융권에서 이 대출의 한도를 줄이는 것은 원청 대기업의 물품 대금 지급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GM 관련 부품업체들의 이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금융권에서 한국GM의 한국 철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GM 철수가 확정된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상임금 소송 등의 문제로 철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부품업체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셈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신한, KEB하나, IBK기업, 경남은행 등 한국GM 납품업체를 상대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취급했던 시중은행들의 이 대출 한도는 2014년말 9,000억원에서 지난 2분기말 현재 1,96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금융권에서 신규 거래는 줄이고 기존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한국GM의 철수설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한국GM의 매출도 수출용 차량 생산 축소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한국GM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15년 경영권 유지 조항의 효력이 종료되면서 한국GM 철수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관련 부품업체들이 대출 한도 축소에 자금경색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공급을 하고 있는 국내 고탄소강 업체들이나 특수강 업체들에게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들 업계의 자동차 물량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한국GM 철수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철강업체들은 대부분 담보를 잡고 운영을 하고 있지만 2~3차 부품업체들까지 모두 담보 운영은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의 대출 한도 축소는 철강업체들에게 폭탄을 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P사나 D사 등 글로벌 대형 부품업체들과의 거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2~3차 부품업체들이나 유통에서 구매하고 있는 중소 부품업체들의 경우 부도가 나면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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