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업계, 올해 수익 “HR 구매단가에 희비”

냉연업계, 올해 수익 “HR 구매단가에 희비”

  • 철강
  • 승인 2017.12.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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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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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동부제철 구매 따라 올해 성적 갈려
중국, 일본 모두 HR 가격 급등, 전문 압연업체 실적 부진

  냉연 업계의 올해 영업이익은 누가 어디서 얼마에 열연강판(HR)을 구매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세아씨엠 등 전문 압연업체들과 포스코강판과 같은 표면처리업체들의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누가 원자재를 싼 가격에 구매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소들은 대부분 상공정 제품인 HR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JFE스틸이나 중국의 일관제철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 일관제철소 포스코 전경.

  하지만 이들 일관제철소가 HR 부문에서 수익률을 높이고 하공정 제품에서 수익을 낮출 경우 전문 압연업체들의 실적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국내 대표적인 전문 압연업체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의 올해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업체는 나란히 지난해 냉연 부문에서 천억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동부제철이 동국제강보다 냉연 부문의 영업이익이 100억원 정도 더 높게 나왔는데 올해는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동부제철은 일본에서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HR을 공급받으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역변했다. JFE 등 일본 일관제철소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수출 부문에 가격 대응을 줄이면서 구매 단가가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중국의 경우 일본보다 가격이 쌀 때도 있지만 급상승할 때는 오히려 비싼 경우도 많아 일관적인 구매가 쉽지 않다. 널을 뛰는 가격대 특성상 많은 양을 구매하기 어렵고 실제 올해 가격인상을 중국에서 주도했기 때문에 역시 구매단가가 높게 형성됐다.

  결과론적으로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 물량을 많이 확보한 업체가 영업이익이 높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내수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내수 물량을 늘렸는데 일부 HR 주문가능량(속칭 룸)이 비면 가격을 낮춰 판매를 하면서 최대 수요가인 동국제강이 수혜를 입었다.

▲ 국내 냉연 제조업체들의 원자재로 사용되는 열연강판(HR).

  상대적으로 값싼 HR을 구매를 많이 한 동국제강이 동부제철에 비해 올해 냉연 부문의 수익이 훨씬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 등 냉연 업계가 고급제품으로의 트렌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동부제철의 경우 타 업체들에 비해 설비 합리화나 설비 투자에 대한 진척디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의 경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만회하고 있었는데 전반적인 구매단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나타났다. 특히 HR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가운데 석도강판 등 일부 품목이 시황이 좋지 않아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세아씨엠과 포스코강판 역시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강판은 올해 고급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수익성 확대에 나섰지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다소 줄었으며 세아씨엠도 HR 가격상승에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냉연 업계의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 초 겨울 비수기에 HR 가격이 급등하고 2분기에는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손해가 컸던 냉연 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모습이 나올 경우 수익 확보에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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