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슈) 동부제철 구조조정, 속도 내나?

[단독](이슈) 동부제철 구조조정, 속도 내나?

  • 철강
  • 승인 2017.08.14 09:05
  • 댓글 0
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국제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 인수 가능성
업계 내 동종 업체들도 인수전 뛰어들 가능성 높아
동부제철, 전기로 다음은 동부인천스틸 매각 차례

  최근 철강업계 내에서 워크아웃 중인 동부제철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 재편에 따른 철강 지도가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부제철은 8월 중 전기로 설비를 이란 업체에 매각할 예정인데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동부제철이 협의를 통해 동부인천스틸 매각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동부제철 전기로

  현재 업계 내 소문에 따르면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동부제철 구조조정 문제가 철강업계 내 화제가 되며 급부상하게 된 것은 동국제강 고위 관계자가 회사 내 공식 행사에서 동부인천스틸 인수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할 경우 컬러강판이라는 특정 품목 중 일부 강종들은 독점에 가까운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업계 내에서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자금 유동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동국제강이어서 이번 인수에 대한 전말은 끝까지 지켜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 운용이 어려운 동국제강이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는 방식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기법으로 알려졌다. PF란 자금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나 다른 담보 대신 사업계획, 즉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이다.

  PF의 특징은 ①법률적·경제적으로 완전 독립된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해야 하고 ②금융기관이 채권자이면서 동시에 프로젝트의 성패에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가 돼야 하며 ③PF는 담보가 프로젝트 회사 자신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사업주가 충분한 담보 여력이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마지막으로 ④현금수지에 기초한 대출이며 자금관리가 철저하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들은 부동산 담보나 지급보증이 있어야 돈을 빌려주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일체의 담보가 없고 단지 특정 사업의 추진 결과 나올 미래의 수입을 보고 기계설비나 기술을 도입하는 데 들어갈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어서 부담이 크지 않다.

▲ 동부인천스틸 공장 전경

  이를 요약하면 채권단과 동국제강이 A라는 명목상 회사를 신설해 7대3의 비중으로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동부인천스틸의 장부가상 금액은 7천억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이 금액으로 매각이 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고 30% 비중이라면 부담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

  어떻게든 동부인천스틸을 매각해야 하는 채권단 입장에서는 PF 방식을 통해 원하는 바를 이루고 동국제강 역시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6CGL과 10CCL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할 경우 부지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고 CGL, CCL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특히 건재용 컬러강판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얻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국제강은 올해 초 채권단에 동부제철의 위탁경영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을 만큼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다만 최근 업계 내에서 화제가 되면서 돌발 변수에 대한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강판, 세아씨엠 등의 동종 업계 업체들이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PF 방식의 경우 부담이 적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인수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세아씨엠은 PF 방식으로의 인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 동부제철이 생산한 아연도금강판

  동부인천스틸의 주력 생산 제품은 아연도금제품과 컬러강판이다. 특히 컬러강판은 동부인천스틸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건재 부문의 탄탄한 고정 수요가들은 업계 내에서도 경쟁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어 인수로 인한 이점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F 방식으로의 인수는 채권단 측에서 상당부분 부담을 덜어준 것이기 때문에 업계 내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이 채권단과의 접선이 있어 우선적으로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소문이 확산되면서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업은행과 동국제강 측에서는 인수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전기로 매각 이후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다음 순서로 떠오른 만큼 업계 내에서 소문과 억측이 난무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