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용 당뇨병·비만치료제 인기에 주사침·주사기 수급 ‘빡빡’
STS304i강 등 써지컬스틸 수요 대응, 국내 관련 공급망도 탄탄…나프타 수급이 더 문제
초정밀·극세경용 일본산 STS강 소재 및 제품 수입도 여전…의료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야
정부가 주사기와 주사침에 대한 매점매석 금지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주사침 대부분이 오스테나이트계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조되는 가운데 관련 소재 시장의 수요 흐름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는 ‘주사기 및 주사침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의 적용 기간을 10월 31일까지 연장하겠다고 1일 밝혔다. 해당 고시는 중동사태에 따른 주사기 원료 수급 불안에 대응해 4월 14일 처음 시행됐다. 적용 대상은 일반·치과용·필터·인슐린 주사기와 비멸균·멸균·치과용 주사침이다.
보관 기준은 전년도 월평균 판매량의 200% 초과 물량을 5일 이상 두지 못하도록 한 현행 수준을 유지했다. 이 기준은 7월 24일 150%에서 완화된 것이다. 주사기 제조업체 재고량이 5월 첫째 주 4,977만 개에서 7월 다섯째 주 7,199만 개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수급이 개선됐지만 원료 수급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관리 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주사침 소재 시장은 포스코가 STS304i강 등 써지컬스틸 강종으로 국산화를 일부 이뤄냈다. 써지컬스틸은 수술용 메스와 주사바늘, 인체 삽입용 의료기기에 쓰이는 의료용 고청정강을 말한다. STS304i강은 9%Ni급 STS304 강종으로 주로 주사침을 만드는 데 소비된다.
주사침은 STS 조관과 인발 등의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원소재인 STS 판재의 청정도가 우수해야 인발 과정에서 파단이 발생하지 않는다. 청정도가 확보되면 더 얇은 구경의 주사바늘 생산이 가능해진다. 포스코는 304i 강종에 스트립캐스팅(poStrip) 기술을 적용해 청정도를 끌어올렸다. 포스코 304i강은 가장 얇은 32게이지(치과용 주사바늘) 제품까지 생산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내 주사침 시장에서는 초정밀·극세경 STS관용으로 일본산을 쓰는 경우도 있다. 일본금속(日本金属)은 지난달 26일 극세경 주사침용 박육·협폭 스테인리스 강대의 양산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대표 규격은 두께 0.08㎜, 소재 폭 6.3㎜다. 인슐린과 비만치료제 투여용 주사침 수요 확대에 대응한 조치다.
극세경 주사침 수요는 확대 국면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오젬픽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면서 펜형 주입기 보급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태창산업과 코박메드 등이 STS를 소재로 주사침과 의료기기용 튜브를 생산하고 있다. 주사기 완제품 업체가 STS 주사침을 외주 생산하거나 직접 제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정부의 매점매석 대응 조치를 써지컬스틸급 STS강의 공급 부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주사침 외 주사기의 플라스틱 부품이 원료인 나프타 수급 문제로 생산 병목을 겪은 사안이기 때문이다. 써지컬스틸급 STS 소재 소비가 확대되려면 나프타 수급 문제가 먼저 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