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월 전문인력 양성…공시·CBAM 대응 실무 교육
철강 포함 업종별 가이드라인 공개…공급망 탄소 부담 확대
정부가 ESG 전문인력 양성과 스코프3(공급망 간접배출) 산정 기준을 동시에 손보면서 철강을 비롯한 수출업계의 공급망 탄소 관리 부담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ESG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철강·석유화학 업종을 포함한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순 공시 의무 이행을 넘어 공급망 관리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환경 규제가 제품 단위로 확대되면서 소재 단계에서의 탄소 데이터 요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교육과 기준을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업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SG 전문인력 양성과정은 기초·종합·심화(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과정으로 나뉘며, 실무 중심 교육으로 운영된다.
특히 심화 과정에서는 GHG 프로토콜 기반 스코프1·2·3 산정 실습과 함께 CBAM 대응, 공급망 실사 대응 등이 포함된다. 수출기업이 실제로 직면하는 규제 대응 역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스코프3은 기업의 직접 배출을 넘어 원자재 생산, 운송, 제품 사용과 폐기까지 포함하는 영역으로, 자료 확보가 어렵고 관리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분야로 꼽힌다.
정부는 2023년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수출 업종을 대상으로 스코프3 안내서를 순차 발간해왔으며, 올해는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을 추가했다.
철강 업종 안내서는 고로와 전기로 기반 표준 공정 구조를 반영하고 공정 단계별 주요 원자재와 배출 특성, 스크랩 등 순환자원 활용 시 배출량 산정 방식까지 포함했다. 세계철강협회(WSA)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국제 비교 가능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철강업계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스코프3 특성상 철광석·원료탄 등 원자재 조달부터 유통, 수요산업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사 관계자는 “공급망 전체의 배출 데이터를 맞추는 구조 자체가 부담”이라며 “추가적인 관리 비용과 대응 인력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선·자동차·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연계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완성재 업체들이 제품 단위 탄소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철강사 단독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ESG 공시와 공급망 실사, 제품 기반 환경 규제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향후 철강업계 경쟁력은 가격뿐 아니라 탄소 데이터 관리 역량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