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동풍’, 아직 유효한가?

‘고삼동풍’, 아직 유효한가?

  • 비철금속
  • 승인 2026.04.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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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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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고삼동풍’으로 불리는 기업군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니면서도 높은 보수와 안정적인 고용, 우수한 근로조건을 갖춘 이른바 ‘숨은 알짜 기업’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비철금속 업종의 고려아연과 풍산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전통 제조업도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돼 왔다.

최근 비철금속 업계의 흐름은 이러한 인식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25년 기준 국내 비철금속 기업 가운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기업은 고려아연이 유일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환율 영향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기록했으나 다수 기업들이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 압박 속에서 실질적인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추진됐던 것으로 알려진 풍산 방산사업부 매각이 철회되면서, 사업 구조의 급격한 재편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방향이 선택됐다. 이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동시에, 그동안 수익성을 지탱해 온 핵심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신동과 방산이 결합된 기존 사업 구조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뒷받침해 온 만큼 외형 변화보다 내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비철금속 업계 전반이 직면한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외형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수익성이 둔화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단순한 사업 재편이나 규모 확대만으로는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핵심은 안정적인 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있으며 기업 가치는 포트폴리오의 변화보다 수익의 질과 그 지속 가능성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이 대규모 투자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업계 내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 풍산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고삼동풍’이라는 이름 역시 단순한 보수와 안정성의 상징을 넘어 구조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가리키는 기준으로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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