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원 투자해 원전·SMR용 단조품 생산라인 구축, 체코·캐나다 시장 수출 물량 확보
풍력·항공우주산업·산업플랜트 분야 STS·초합금 기반 단조품 사업도 확대 예정
자유단조 전문업체 태웅(대표이사 장희상)이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플랜트, 조선, 풍력, 석유·가스, 원자력 등의 산업은 설비의 핵심 부품이 파손될 경우 전체 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는 산업군이다. 그래서 해당 산업군에서 고품질 단조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최근에는 탄소중립 흐름 속에 원자력과 SMR 산업이 성장하면서 해당 부문의 단조품 수요가 늘고 있다.
허욱 태웅 사장은 “SMR용 단조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공정을 구축했다”며 “고품질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SMR 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웅은 원전 및 SMR 시장 확대에 대비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신규 링롤링밀 설비를 구축하며 생산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링롤링밀은 태웅의 핵심 생산기술 중 하나로, 프레스를 통해 성형된 소재에 회전 압연 공정을 적용해 제품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설비다. 태웅은 해당 설비를 통해 기존 수일이 소요되던 생산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허웅 사장은 “SMR 시장 확대에 대비해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고품질 단조품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산업 공급망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웅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 체코 국영 원전기업 스코다JS와 원전 공급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체코 원전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공급 물량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태웅은 지난해부터 SMR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스코다JS는 체코 테믈린 원전과 두코바니 원전에 사용되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용기인 캐스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SMR과 캐스크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3.5세대 SMR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캐스크는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저장·운반하기 위한 특수 용기로, 높은 안전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태웅은 SMR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 이후 캐스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에서도 태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현재 태웅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에 캐스크용 단조품을 장기 공급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원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부품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태웅의 경쟁력은 독보적인 단조 기술에 있다. 다양한 합금 원소를 적용해 현재 약 400여 종의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소재별 특성에 최적화된 단조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태웅은 세계 최대 수준인 직경 11.5m, 중량 150톤급 단조품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단조품은 고온·고압·고하중 등 극한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유지해야 한다. 철을 반복적으로 압축·가공해 내부 조직을 치밀하게 만드는 단조 공정은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확보하는 핵심 기술이다. 원유 정제설비, 해양플랜트, 발전설비 등 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핵심 부품에 단조품이 적용되는 이유다.
한편 태웅은 SMR뿐 아니라 풍력과 항공우주산업, 산업플랜트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우선 풍력터빈의 블레이드와 발전기를 연결하는 메인샤프트는 장기간 반복되는 비틀림 하중을 견뎌야 하는 핵심 부품이다. 태웅의 단조품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확보하며 글로벌 풍력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 등 항공우주 분야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웅은 미국 NOV에 심해 시추용 핵심 단조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으며, 인코넬과 모넬 등 초합금 소재를 활용한 초고압·초저온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허웅 사장은 “심해 시추용 단조품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STS를 넘어 초합금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