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카테코리 ‘프랜차이즈’ 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철강 업종을 위한 Scope 3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발간했다. 국내외 규제 강화로 철강기업들이 자사 사업장 배출(Scope 1·2)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의 간접배출(Scope 3)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본지는 이번 안내서 핵심 내용을 연재한다. 안내서는 Scope 3에 해당하는 활동을 15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이번 연재 순서는 카테고리 열네 번째 카테고리인 ‘프랜차이즈’을 소개한다.
카테고리 14는 보고기업의 가맹점 운영으로 인한 배출량 중 Scope 1·2에 포함되지 않은 배출량이다. 적용 대상은 가맹점을 운영해 로열티와 상표 사용 수입 등을 얻는 기업, 즉 가맹본부(franchisor)다. 가맹점의 Scope 1·2 배출량이 여기에 귀속된다. 선택적으로 가맹점의 상품·서비스 구매 시 중요한 업스트림 배출이 발생하는 경우 가맹점의 Scope 3 배출량도 포함할 수 있다.
라이선스를 취득해 가맹점을 운영하는 기업(franchisee)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이 경우 연결 접근법에 따라 통제권을 가지는 가맹점의 운영 배출량을 Scope 1·2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카테고리 14에 보고한다.
참고로 철강업계에서 말하는 ‘판매리대점’은 프랜차이즈 개념이 아니다. 생산철강사와 판매대리점의 일반적 관계가 가맹계약을 맺은 사이가 아닐뿐더러, 가맹본부 및 가맹점 성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 계약을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맺었다면 프랜차이즈에 해당한다.
카테고리 14의 산정 방법론은 두 가지다. 가맹점 기반과 평균값 기반이다. 가맹점 기반은 개별 가맹점으로부터 Scope 1·2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한다. 보고기업의 모든 가맹점 배출량을 합산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이 배출량을 별도로 측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가맹점의 총바닥 면적과 자산별 연료·에너지 사용량으로 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다. 가맹점 수가 많아 개별 데이터 수집이 어렵다면 적절한 샘플링으로 산정할 수 있다.
평균값 기반은 건물 유형별 바닥 총면적에 건물 유형별 평균 배출계수를 곱한다. 가맹점 유형별 또는 단위 면적당 평균 배출량 통계를 기반으로 추정하는 방식이다. 개별 가맹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을 때 활용한다. 방법론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각 가맹점으로부터 배출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면 가맹점 기반, 그렇지 못하면 평균값 기반이다.
철강업계가 카테고리 14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대부분의 철강기업에 해당 사항이 없다는 점이다. 철강업은 프랜차이즈 사업 모델을 운영하는 경우가 드물다. CDP가 철강 섹터 37개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프랜차이즈는 관련성이 낮은 카테고리로 평가됐다. 소재를 생산해 기업 고객에게 공급하는 B2B 구조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해당 없음 처리 시에도 명시적 보고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GHG 프로토콜은 적용 대상이 아닌 카테고리에 대해 '0(zero)' 배출량 또는 '해당 없음'으로 보고하도록 요구한다. 그냥 공란으로 두면 안 된다. 인벤토리에서 제외한 카테고리 목록과 그 제외 사유를 정당한 근거와 함께 공개해야 한다. 완전성 원칙에 따른 요구 사항이다.
셋째는 사업 구조 변화에 대한 점검이다. 철강기업 중에서도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성격의 사업을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 계열사나 자회사가 유통·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다. 연결 기준으로 공시하는 기업은 종속기업의 사업 구조까지 확인해야 한다. 조직 경계 내에 프랜차이즈 사업이 있다면 카테고리 14 산정 대상이 된다.
넷째는 조직경계 접근법과의 연계다. 가맹점 배출량이 Scope 1·2로 잡히는지 Scope 3로 잡히는지는 연결 접근법에 따라 달라진다. 운영 통제 접근법을 적용했는지, 재무통제나 지분율 접근법을 적용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접근법에 따라 같은 가맹점 배출량이 다른 위치에 보고된다. 중복 산정과 누락을 동시에 피하려면 자사 조직경계 설정 방식을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