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부문서 경쟁…현대제철은 LCA 우수상 후보로도 뽑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세계철강협회(WSA)가 주관하는 ‘제17회 스틸리 어워드(Steelie Awards)’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WSA는 9월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올해 스틸리 어워드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하며, 오는 10월 12일 수상업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틸리 어워드는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선정하는 상으로, 청정철강 생산, 공정·제품 혁신, 지속가능성, 전과정평가(LCA), 인재, 커뮤니케이션 등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린다.
국내 철강사 가운데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포스코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우수상’ 부문에서 ‘포스코 스튜디오(POSCO Studio)’ 프로젝트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K-팝 그룹 에스파(aespa)와 협업한 현대제철의 ‘Dirty Work’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도 후보군에 포함돼 국내 철강업계의 브랜드·홍보 활동이 세계 무대에서 나란히 인정받게 됐다.
현대제철은 ‘전과정평가(LCA) 우수상’ 부문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철강 제품 간 탄소배출량 비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LCA 방법론 표준화 사례를 출품해 글로벌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스코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상시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했고, 현대제철은 K팝 협업과 탄소발자국 산정체계 개선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철강의 가치를 알렸다.
포스코의 ‘포스코 스튜디오’ 프로젝트는 18∼34세를 주요 대상으로 철강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마련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포스코는 2024년 유튜브 채널을 개편하고 철강을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뒷받침하는 산업으로 소개했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는 세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철강의 진화’는 탈탄소화와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등 철강산업의 지속 가능성 전환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철강 공장 사파리’는 자연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를 설명했고, ‘포스파일’은 짧은 영상과 밈을 활용해 첨단 철강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성과도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포스코 스튜디오 구독자는 36만 명을 넘어섰고, 해당 기간 약 2만3,000명이 새롭게 유입됐다. 누적 조회수는 2,200만 회를 돌파했으며, 18∼34세 시청자 비중은 68.8%에서 87%로 상승했다. ‘포스파일’은 편당 평균 1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철강의 진화’는 1만1,000명 이상의 구독자 전환을 이끌었다.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6%가 철강산업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됐다고 답했다. 철강 생산이 더 친환경적이고 첨단화됐다고 평가한 비율은 92%,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91%였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K팝 그룹 에스파와의 ‘더티 워크’ 뮤직비디오 협업을 통해 철강산업과 대중문화의 접점을 넓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촬영 공간으로 제공하고 금속성 질감과 강인함, 미래지향성을 강조한 에스파의 이미지와 철강산업을 연결했다.
촬영은 2025년 5월 사흘간 원자재 저장 돔과 선철·고철 야적장, 주요 진입로 등 당진제철소 내 5개 장소에서 진행됐다. 출연진과 제작진 492명이 참여했으며, 가동 중인 제철소의 안전과 보안, 조업 여건을 고려한 관리계획도 함께 수립됐다.
해당 콘텐츠는 2억5,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256만 개의 좋아요, 8만5,788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노래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5위, 미국을 제외한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서 2위에 올랐다. 임직원에게는 자신들의 일터가 세계적인 콘텐츠의 무대로 소개됐다는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현대제철의 또 다른 후보는 철강제품의 탄소발자국 비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LCA 방법론 표준화 프로젝트다. 현대제철은 인하대학교와 3년에 걸쳐 일관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가스의 환경 영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생산 경로와 부산물 가스 판매, 환경 영향 배분 방식 등 24개 이상의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동일 제품도 할당 방식에 따라 탄소발자국이 30% 이상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시스템 확장 방식이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작고 제품 간 비교에도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개발된 방법론은 국내 공식 K-EPD 제품분류규칙에 반영됐다. 열연강판과 후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고로·전로 제품의 국제 환경성적표지 인증에도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저탄소 제품 주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린워싱 위험을 낮추는 한편, 하이브리드 고로·전기로 생산방식을 평가할 기준도 제시했다.
올해 스틸리 어워드에는 아르셀로미탈, 바오우, 일본제철, JFE스틸, JSW스틸, 테나리스 등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이 대거 후보에 올랐다. 청정철강 생산 부문에서는 그린수소 활용과 탈탄소 기술, 대기오염 저감 기술 등이 주요 경쟁 분야로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