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안테나] 멈춰 선 '철근 구조조정'…계속되는 출혈경쟁

[취재안테나] 멈춰 선 '철근 구조조정'…계속되는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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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9.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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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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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철근 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이슈는 단연코 현대제철의 인천공장 설비 폐쇄였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인천공장의 90톤 제강공장과 소형 압연공장 폐쇄 결정을 공식 발표했다.

소형 압연공장 생산능력은 인천공장 철근 전체 생산능력의 절반에 해당한다. 단순히 공장을 일정 기간 세우는 수준을 넘어 과잉 공급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된 생산능력 축소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서 철근을 대표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목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나온 결정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올해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에서 "정부가 비난을 받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철근 등 범용재 설비의 조정 필요성을 설파했다.

이후 현대제철이 인천공장에서 기술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와 전환배치에 나서는 등 정부 주도 철근 설비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최대 철근 제강사 현대제철이 물꼬를 텄으니 자연스레 2위 동국제강의 설비 감축 동참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다만 동국제강은 아직까지 자발적인 감산 외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그 외 대한제강 등 6개 철근 제강사들도 마찬가지다.

일각에선 단압사를 중심으로 먼저 설비 감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구조조정이 강제되지 않은 만큼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그 사이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발적으로 생산·출하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공급 감소보다 수요 감소폭이 더 큰 환경에서 사실상 미봉책이란 평가다.

업계에선 올해 철근 총수요를 지난해와 비슷한 600만톤 중반대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철근 생산 능력이 연간 1,200만톤 규모임을 감안하면 절반 수요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제 국내 철근 시장에 필요한 건 단순한 감산 여부가 아니다. 적자 늪에 내몰린 업계 전체의 적정 생산능력을 어디까지 낮춰야 하는지 구체적인 결론이 절실해진 형국이다.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여전히 기업들의 자발적인 조정이 어렵다면 이제는 정부 주도의 강제 구조조정도 고려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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