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해외공장향 판매량 넘어…2017년 해외 고객 공략 이후 처음
고장력강·외판재 공급 확대…美 현지 생산체제 구축
현대제철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부품사향 자동차강판 수출량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기아 해외 공장향 판매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 그룹사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사업을 키워온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에 나선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아 해외 판매에서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됐다.
현대제철은 2017년부터 북미와 유럽, 인도 등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강판 판매를 본격화했다. 이후 해외 고객을 꾸준히 늘리면서 2024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연간 100만톤을 넘어섰고 올해는 현대차·기아 해외 공장 공급량까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OEM 판매 확대…올해 현대차·기아 해외공장 물량 첫 추월
현대제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부품사향 자동차강판 수출량은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기아 해외 공장향 판매량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7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거둔 성과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부품사향 수출량이 사상 처음으로 현대차그룹 해외 공장향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7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개척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확대를 통해 판매를 늘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제철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왔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로 높아졌다. 2024년에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간 100만 톤을 넘어섰다.
판매처도 빠르게 늘었다. 현대제철이 2017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 25개사에 판매한 자동차강판은 누적 540만 톤을 넘어섰다. 북미와 유럽, 인도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을 늘리며 판매량을 키워왔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해외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맞춰 고장력강과 자동차 외판재 등으로 공급 제품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차체 무게를 줄이면서 충돌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3세대 고장력강과 핫스탬핑강, 전기차 구조부품에 사용하는 롤포밍용 초고장력강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핫스탬핑강 분야에서는 320여 건의 특허와 라이선스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특히 1.5GPa급 롤포밍용 마르텐사이트강은 경쟁 제품보다 평탄도를 80% 이상 높였다. 강도가 높은 철강재는 자동차 부품으로 가공하기 어려운데, 현대제철은 평탄도를 높여 고객사의 가공성과 생산성을 개선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자동차 외판용 광폭재와 두께 관리가 까다로운 고난도 산세강판(PO) 등으로도 공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차체 구조용 강재뿐만 아니라 표면 품질과 성형성 기준이 높은 자동차 외판재까지 글로벌 OEM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탄소배출을 줄인 자동차강판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함께 활용해 기존 자사 고로재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인 자동차강판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를 포함한 주요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초고장력강과 자동차 외판재 인증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강재영업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자동차강판과 특수강 사업의 연계도 강화했다. 자동차강판을 통해 확보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고객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美 제철소로 북미 현지 생산 확대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대상 판매 확대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YUNDAI-POSCO Louisiana Steel·HPLS) 제철소 기공식을 열고 건설에 들어갔다.
HPLS는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로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이 50%, 포스코가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의 지분을 보유한다.
전체 생산능력 가운데 약 180만 톤은 자동차강판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북미 공장뿐만 아니라 현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에도 자동차강판을 판매할 계획이다.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I)과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투입하고 제강부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생산까지 현지에서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계를 갖춘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이용해 자동차 외판재를 포함한 고급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7년 글로벌 OEM 시장 개척 이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확대 노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미국 제철소 프로젝트를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강재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